저널리즘 비즈니스

신문 지국 위기 = 신문의 위기

관공서 신문 절독이 현실화하면, 지국 체계 사실상 붕괴될 가능성이 높아

이성규 2019년 09월 26일

인용한 기사 : 신문 배달이 위험하다

이 기사를 읽으면서 인용된 논문도 찾아봤습니다. 현재 메이저 신문사가 지닌 신문 유통 체계의 구조적 취약점을 정리해보면
지국의 붕괴 -> 신문 구독/판매 붕괴 -> 광고 상품의 붕괴 -> 신문 위기
이런 식으로 전개될 개연성이 높네요. 광고 시장의 붕괴보다는 지국 체계의 붕괴로 인해 신문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더 커보였습니다.

현재 신문사 지국 운영 방식과 약점은
1) 관공서를 끼고 있느냐
2) 개별 지국이 커버해야 할 지역 범위가 얼마나 넓으냐
3) 신규 아파트 단지는 사실상 무덤 : 사실상 개별 가구 구독은 붕괴된 상황
즉, 관공서 구독 물량이 서서히 혹은 빠르게 줄어들면, 지국의 배달 단가는 급속히 올라가게 되고, 이를 메워줄 다른 수익원이 없으면 지국은 사실상 문을 닫을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특히 수도권은 관공서와 대형빌딩 오피스의 구독 비중이 상당히 높아서, 이 중 한 축만이라도 흔들리면 신문 유가 구독은 심각한 위기를 맞게 될 것으로 보이더군요.

문제는,(논문 일부를 인용하면)
"다시 말해 구독률 감소로 유가 독자가 줄어든 만큼 지국이 본사에 납입해야 하는 신문값(지대)을 줄여주지 않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라는 것이다."
쉽게 풀어서, 택시 업계에 비유하자면, 고객은 줄어드는데 사납금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위태한 상황이라는 겁니다. 신문사 본사는 소위 사납급을 줄이지 않고 있고, 지국은 고객은 떨어져나가고 있는데 사납금이 안 줄어들어서 죽을 형편인 상황. 과연 이 위태로움이 언제까지 유지될지는 정말 모르겠더군요.

여기에 관공서의 신문 절독이 툭 끼어들면, 지국 체계는 붕괴될 가능성이 높아보였습니다. 관공서 구독은 신문사의 아킬레스건이겠더군요. 가구 구독이 사실상 무너진 상황이고, 신규 아파트 단지 들어와도 유가 구독은 사실상 없고. 오히려 아파트 구독은 배달 비용을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높고.(1동에 2-3부 배달하려고 상당한 시간을 낭비해야 하는 상황).

흥미로운 사실 또 하나는 ABC 협회가 구독 단가의 50%만 받으면 유가 구독으로 인정해주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월 1만5000원 구독료라고 전제하면 7500원 이상을 받기만 하면 유가 구독 1부로 인정해주는 것. 그래서 1만5000원 받고 끼워팔아주는 게 당연한 게 돼버린 일상.
디지털 구독 전략은 곧 생존을 위해 불가피한 선택으로 급부상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더군요. 지국이 얼마나 더 버틸지.
지국을 버티게 하거나 통제하는 수단으로 정부 등이 지원하는 NIE, 소외계층 구독료 지원 사업이 있다는 것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