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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패권의 해체는 시작됐다

View of 몽양부활/정치경제학강의 2006/02/19 14:11 몽양부활|dangun76

이성규 2019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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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헤게모니의 해체는 시작됐다. 미국의 세계적 좌파 학자 월러스틴이 자신의 저서 ‘자유주의 이후’와 ‘미국 패권의 몰락’에서 언급한 바 있듯, 미국 패권의 몰락은 더 이상 예측·예언이 아닌 오늘의 팩트이다. 월러스틴은 소비에트 연방의 붕괴 이후가 패권 몰락이 시장된 기점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하지만 언제부터 시작됐는지에 대한 논의는 좀더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경제연구소도 미국 헤게모니의 붕괴를 직감하고 있는 듯하다. 연구소는 이미 지난 1월 11일 2006년 10대 해외 트렌드라는 보고서에서 첫 번째 트렌드로 ‘도전받는 미국의 헤게모니’를 꼽았다.

이 보고서는 “세계경제 성장을 견인해 온 미국의 경제적 지위가 점차 약화되는 추세”라는 글귀로 시작된다. 그러면서 몇 가지 근거를 제시한다. 쌍둥이 적자의 확대와 권역별 블록화의 심화 등이다.

특히 미국 주도의 세계 질서에 대한 반발과 반미 감정이 확산되고 있다고 이 보고서는 쓰고 있다. 이 가운데 “중국, 러시아, 인도 등 준 슈퍼 파워가 지역 패권국으로 부상하며 미국의 독주를 견제하기 위한 군사·경제적 제휴를 모색”하고 있다고 기술한 부분은 눈길을 끌기에 부족함이 없다.(삼성은 이미 이러한 세계 패권구도의 변화양상에 주목하고 대처하고 있다는 의미기도 한 듯.)

당장 중국과 미국은 금융부분의 마찰로 2006년 안에 심각한 갈등을 빚을 가능성이 높다. 미국은 위안화 절상 압력을 계속할 것이다. 중국이 어떻게 대처할지를 바라보는 건 고래싸움만큼 흥미롭다. 물론 우리나라 같은 새우의 등이 터질지도 모를 노릇이지만.

최근 미 국회가 구글의 중국내 검열 제한을 집중 성토하고 나선 것이 중국에 대한 우회적 견제라는 사실을 눈치 채지 못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구글은 억울할 수도 있다. 물론 미국은 구글에 대한 압박 이후 중국과 직접 담판에 나서면서 갈등의 접촉면을 확대시킬 것이 분명하다. 구글에 대한 공세는 명분 쌓기의 전초전 성격이랄까.

싸움이 어떻게 결론이 나든 둘간의 마찰이 빈번해지고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은 미국의 헤게모니가 그만큼 줄어들고 있다는 방증이다. 불과 10~20년 전까지만 해도 어디 감히 미국에 대들기라도 했겠는가.

문제는 우리다. 미국의 쌍둥이 적자폭 증대는 미 경제의 침체를 유발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리고 기축통화로서 달러화의 약세가 지속된다면 더 이상 미국 경제가 지닌 매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고, 미 소비시장의 축소까지 연쇄적으로 진행된다면 미국 의존 국가인 우리의 생존은 위태로워질 수밖에 없다.

혹 한미 FTA가 이러한 ‘위기의 미국’을 구원하는데 일조하기 위한 것이라면? 미 재계가 한국을 희생양으로 삼아 위기의 징후를 상쇄해보려는 구상을 지니고 있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지사일지도 모른다. 한국의 대미흑자 폭을 감소시키고 대한 흑자폭을 증대시킴으로써 무역수지 적자폭을 줄이겠다는 것은 미국으로서는 당연한 발상일 수밖에 없다.

여하튼, 미국 헤게모니의 몰락을 장기적 관점에서 파악하고 이에 어떻게 대처해 나갈지 해법을 찾는 것은 지금 한국 정부가 시급히 시작해야 할 숙제라고 본다. 또한 숭미적 사고를 지닌 보수층들이 숭중적 사대주의로 갈아탈 가능성에 대해서도 흥미롭게 지켜볼 대목이다.(한국 역사를 되돌아본 뒤 예측해보건데 보수세력이 숭미파와 숭중파로 갈려 치열한 권력 다툼을 벌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공민왕 때 권문세족 중심의 친원파와 신진사대부 중심의 친명파가 극심한 대결을 보였듯.)


당시의 댓글

사고뭉치 2006/02/19 14:38

숭미파 를 대신하여 숭중파라 ... 주의깊게 바라보아야할 관점인것 같습니다 .. 이글은 폴리티즌으로 업어 갈렵니다 .. ^^

몽양부활 2006/02/19 14:46

네... 그냥 자료 조사 제대로 않고 생각나는 대로 끄적인 거라...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지 모르겠지만요...^^.

Leon Trotzky 2006/02/20 01:28

월러스틴의 저작을 관심있게 읽은 이로서, 이러한 [시각의 확대]를 제고하는 글이 반갑게 느껴지네요. 그리고 "갈아탄다"라..., 충분히 있을 수 있는 가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간 오마이블로그에서 업어가는 일은 제한적으로 있었는데 감히 [내 블로그에 담기]를 청합니다. (꾸벅)

몽양부활 2006/02/20 14:38

업혀가는 영광을 주셔서 너무 고맙습니다. 월러스틴 교수 저작은 번역될 때마다 꼭 사보죠. 제가 그냥 세계체제론에 좀 관심이 많아서요. 대학 때도 그랬고 졸업해서도 그렇고. 그 분의 시각이 세상을 조망하는데 큰 도움을 주더군요.

파르티잔 2006/06/06 07:59

읽지 않고 있던 윌러스틴의 자본주의 이후라는 책을 한 번 읽어 봐야 겠네요. 좋은 글 잘읽고 갑니다.

몽양부활 2006/06/06 08:03

아마 '자유주의 그 이후'일 겁니다. ^^. 죄송.
파르티잔 2006/06/06 08:27
네.. 그렇군요. 자유주의 이후. 죄송할것까지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