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의 디지털 독자수익 규모가 얼마나 되는지 궁금하신가요? 그렇다면 잘 클릭하신 겁니다.

가디언의 2020/2021년 회계년도 결산 자료가 공개됐습니다.(흥미롭게도 여긴 3월28일 회계연도 종료일이더군요.) 이 자료에 기초해서 가디언의 현재 상황을 대략적으로 설명을 드려보려고 합니다.

가디언의 수익 흐름을 주목하는 국내 언론사들이 몇 군데 있습니다. 한겨레도 그 가운데 한 곳이죠. 아마 그래서 더 꼼꼼하게 들여다보고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가디언은 이번 회계년도부터 수익원 집계 방식을 조금 변경했더군요.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디지털 수익', '인쇄, 광고 및 기타 수익' 두 유형으로 구분해 공개했는데요. 올해는 조금더 세분화 했습니다. 디지털 독자수익과 인쇄 독자수익을 구분했고, 광고와 기타 수익도 별도 집계했습니다. 때문에 특정 수익 항목을 지속적으로 분석하기가 쉽지 않게 됐습니다. 그럼에도 디지털 독자수익의 규모를 명확히 확인할 수 있어, 도움이 되긴 했습니다.

가디언의 디지털 독자수익 규모

가디언의 디지털 독자 수익은 기부(contribution)와 구독(subscription)으로 나뉩니다. 기부는 우리로 따지면 후원에 가깝습니다. 지금도 가디언의 기사 하단을 보면 기부를 요청하는 문구가 크게 박스형태로 제시되고 있습니다. 이걸 디지털 기부 수익으로 산정하고 있습니다.

구독은 별개 상품입니다. 가디언은 2개의 뉴스앱을 운영 중인데요. 하나는 Editions 다른 하나는 Live입니다. Editions는 광고가 포함돼 있긴 하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반면, Live 앱은 광고가 없지만 유료입니다. 그리고 디스커버와 라이브를 추가로 더 볼 수가 있습니다.

가디언의 디지털 독자수익은 이 두 개 상품으로 구성이 돼 있습니다. 2021년 회계년도(정확히는 2020/2021년도) 디지털 독자수익은 6870만 파운드입니다. 우리돈으로 약 1100억원입니다. 전체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2020년은 19%). 전년(4260만 파운드)보다 61%나 늘어난 규모입니다. 큰 폭의 성장세라고 할 수 있죠. 2017년 디지털 수익이 오프라인 매체 수익을 넘어서는 골든크로스 이후 디지털 독자수익이 꾸준하고 빠르게 성장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디지털 독자수익의 비중이 커진 건 다른 수익원들이 모두 하락한 탓이기도 합니다. 신문 독자수익도 줄었고, 광고 수익은 더 큰폭으로 내려갔고, 기타 수익도 코로나 등으로 인해 성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현재로선 디지털 구독수익의 증대에 더 많은 리소스를 집중할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보입니다.

디지털 독자수익을 늘리기 위한 전략

특별한 경제적 리스크 요인 등으로 인해 당분간 가디언은 독자수익 모델에 더 많은 에너지를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전략의 개요는 아래 문구를 통해 확인을 하실 수 있습니다.

"growing both the reach and impact of our journalism and our digital reader revenues on a global basis. This plan builds on the successful long-term growth of our international operations and reader relationship strategy."

도달을 확대하기 위해 해외 부문의 성장을 지원하고, 독자와의 관계 전략을 강화하겠다는 것이죠. 원론적으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방향만큼은 뚜렷해 보입니다. 독자수익을 늘려가기 위해 무엇에 투자하겠다는 초점을 읽어낼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수익성이 낮은 부문에 대한 구조조정도 계속할 것 같습니다. 지난 1년 간 가디언은 인쇄, 마케팅 소속 직원 125명을 내보냈다고 합니다. 다수가 자발적으로 퇴사했다는 것이 가디언 측의 설명입니다. 어찌됐든 추세적 감소세에 있는 인력을 줄이고 독자수익을 강화할 수 있는 스태프를 추가 채용하면서 체질을 개선해 나가지 않을까 예측을 해봅니다.

그렇다고 전체 직원수가 줄어든 것은 아닙니다. 2020년 당시 1495명이던 전체 직원규모는 2021년 1497명으로 2명이 오히려 늘었습니다. 특히 편집/제작 관련 인력은 869명에서 902명으로 33명이 증가했습니다. 대신, 판매 부문은 626명에서 595명으로 적잖이 줄어들었죠. 직원수의 큰 변화가 없었음에도 비용이 줄어든 것은 대략 어떤 요인 때문인지는 충분히 추론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캐서린 바이너 보수도 줄었다

앨런 러스브리저의 바통을 넘겨받은 캐서린 바이너의 보수는 전 회계년도 당시 39만1000파운드였습니다. 하지만 올 회계년도엔 34만9000파운드로 4만 파운드 가량 줄어들었습니다. 위 보고서에 따르면 원래 기본급은 35만7000파운드(5억7000만원)였다고 하네요. 여튼 자발적으로 줄였다고 합니다.

가디언도 힘든 상황은 계속

Guardian Media Group plc, 4페이지

전체적으로 보면, 가디언의 상황은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닌 듯합니다. 독자수익이 큰폭의 증가세를 기록하고는 있으나 매출은 수년째 정체 상태에 머물고 있습니다. 광고와 인쇄구독 수익이 줄어드는 와중에 매출 수준을 유지만 해도 잘하는 것이라고 평가할 수도 있을 겁니다. 조정 후 영업이익(Adjusted operating profit)도 310만 파운드 흑자를 기록해서 작년보다 상황이 개선된 건 분명하니깐요.

그럼에도 디지털 독자수익만 바라보면서 회사를 운영할 수는 없는 노릇이죠. 비용 절감도 한계가 있을 것이고요. 현재로선 돌파구를 해외 영업에서 찾는 것 같습니다. 해외 독자수익을 늘려서 전체적인 파이를 키우는데 집중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영국 외 지역의 디지털 독자수익 성장세도 충분히 견고해 보이고요(이미 절반 이상이라고 합니다).

참고로 가디언은 조정 후 순 영업 현금흐름(Adjusted net operating cash flow)을 2500만 파운드 안에서 관리를 해야 한다고 합니다. 스콧 트러스트의 '장기 펀드' 회수 가능 범위 안에서 운영돼야 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현재 가디언이 운용 중인 스콧 트러스의 장기펀드 규모(자산 평가 기준)가 이번 회기 기준으로 11억4850만 파운드인데요. 회수 가능 범위 안에서 지원을 써야 한다고 하니 작년엔 선방한 경우라고 평해도 될 것 같습니다.

어찌됐든 가디언도 생존하기 위해서 갖은 노력을 더 기울이고 있는 듯 보입니다. 독자수익 모델의 성공 사례로 충분히 언급될 만하지만 스콧 트러스트 재단의 든든한 뒷배가 없다면 과감한 시도를 이어가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고요. 125명의 퇴직 사례만 보더라도 디지털 중심으로의 체질개선과 구조조정을 위해 얼마나 안간힘을 쓰고 있는지도 잘 드러나고요. 여러모로 국내 언론사들이 참고할 대목들이 많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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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의 수용자 수익모델 구성과 교훈
가디언은 뉴욕타임스와 함께 수용자 수익모델의 초기 성공 사례로 거론이 되고 있죠. 뉴욕타임스가 페이월을 쌓아올려 정보 접근권의 제한을 두는 모델에 집중한 반면, 가디언은 모든 독자들은 훌륭한 저널리즘에 차별없이 접근할 자격이 있다며 페이월을 쌓지 않았습니다. 대신 일종의 기부 모델을 중심축에 놓게 됩니다. 이를 가디언은 독자 펀딩 모델(Reader Funding Model)이라고 부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