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은 일본의 신문시장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시나요? 일본 언론사를 인용하는 기사들이 매일매일 쏟아지고 있지만 정작 일본 언론시장에 대한 정보는 많지 않은 듯합니다. 생각보다 우리는 일본 언론시장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는 거죠.

최근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펴낸 '일본 언론의 현실과 이해'를 보면서, 일본 언론사에 대한 정보를 조금더 취합해  공유해 볼 필요가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차원에서 아래 몇 가지 데이터를 모아 봤습니다.

우선 대표적인 일본 신문사의 이념지형부터 파악해 보면 어떨까 합니다. 국내 언론사들은 일본의 여론을 소개하기위해 여러 대표 신문사들은 인용하곤 하는데요. 우리나라처럼 일본 언론사들도 이념 구분이 비교적 뚜렷한 편이라, 이를 알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래는 2017년 일본의 잡지인 주간 다이아몬드라는 곳이 일본 언론사를 성향별로 분류한 도표입니다.  이미 잘 알고 계시듯, 요미우리신문과 산케이신문이 오른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대표적 경제신문인 니혼케이자이신문도 중우 지점에 포진돼 있습니다. 보수적이라는 의미죠. 반면, 왼쪽에는 교도통신, 지지통신, 마이니치신문, 아사히신문, 도쿄신문 등이 포진돼 있죠.

종이신문 발행부수의 빠른 감소세

일반적으로 일본 5대 신문이라 하면, 요미우리, 아사히, 마이니치, 니혼케이자이, 산케이를 꼽습니다. 이들 신문은 다수가 큰폭의 부수 감소세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신문 대국 일본이긴 하지만, 코로나 등으로 신문 시장의 위축세를 피해가기는 어려운 모양이더군요. 아래 그래프를 한번 볼까요? 2020년 기준으로 발행부수 감소세가 가장 큰 언론사는 마이니치신문입니다. 그 뒤를 산케이신문이 잇고 있죠.

이제 매출 규모를 볼까요? 아래는 제가 해당 신문사 웹사이트에 게시된 IR자료와 grafu라는 사이트에서 취합해 그려본 매출 추이입니다. 여기서 한가지 유의할 점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일본 언론사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고 하는 요미우리신문사그룹은 지주회사 전체의 재무제표를 찾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위키백과 등을 보면 요미우리신문그룹의 2020년 기준 연매출액이 5800억엔(우리돈 5조)이라고 돼 있는데요. 이를 뒷받침할 자료를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아래에 적용된 매출액은 요미우리신문 3개본사의 매출액 총액으로 추정이 됩니다. 이 점을 이해해주셨으면 합니다. 정확한 자료를 찾으면 다시 업데이트를 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이메일로 구독 중인 분들은 미디어고토사 웹사이트에서 그래프를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일본 신문사의 매출 규모는 5위 규모의 산케이가 1055억엔 규모입니다.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1조847억원입니다. 니혼케이자이신문은 무려 3조4012억원이나 됩니다. 다수의 언론사들이 신문과 방송을 겸영하고 있고, 요미우리신문그룹의 경우 스포츠구단에 레저 자회사(요미우리랜드)까지 운영하고 있어 규모가 상당한 편이긴 합니다.

국내 신문사 및 뉴욕타임스와 매출액 비교

아래는 우리나라 신문사들의 매출액인데요. 일본 신문사들과 비교하면 10배 가까이 차이가 납니다. 특히 연결매출 규모가 가장 큰 중앙일보그룹과 니혼케이자이신문 그룹의 매출을 비교하면 대략 감이 잡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뉴욕타임스의 매출액과도 비교해볼까요? 뉴욕타임스는 매분기 5억 달러 내외의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2020년은 연간 매출액은 대략 17억8300만 달러 정도 되는데요.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2조281억원 정도입니다. 일본의 톱 신문사보다 규모가 작습니다. 일본 언론사의 규모는 결코 우습게 볼 수준이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전체적으로 일본 신문사들도 매출액 감소세가 뚜렷해지고 있는 흐름인 것은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신문 시장의 감소세가 두드러지면서 디지털 전환이 핵심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는 것만큼은 분명해 보입니다. 아사히신문은 지난해 당기순익 적자를 기록하면서 일본 신문 산업계에 충격을 던져주기도 했습니다. 당시 아사히신문 증권보고서에는 적자의 원인을 이렇게 지적합니다.

"지난해 10월 소비세 증세에 따른 소비 위축에 이어 코로나 감염 확대로 신문 광고나 부록, 광고 수입이 감소했고 주최 행사들도 중단 등이 영향 때문이다. 여행 업종에 대한 영향이나 행사 중단, 각 기업의 광고 계획 재검토, 실적 악화 등의 영향을 크게 받은 때문이기도 하다."

아사히신문의 매출을 떠받쳤던 부동산도 종이신문 매출액의 감소세를 충분히 메우지 못했다는 평가도 있었습니다. 문제는 한국 언론사들처럼 레거시 미디어의 광고국 등의 반발로 디지털 전환을 빠르게 추진하지 못하는 한계가 존재한다는 것이죠. 일본 신문시장과 우리 신문시장이 많이 닮아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출처 : 출처: http://www.garbagenews.net/archives/1886548.html

덤으로 한 가지 정보를 더 덧붙여 볼까 합니다. 로이터 저널리즘 연구소의 2021년 디지털 리포트를 보면 일본에서 신뢰 받는 언론사의 리스트를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가장 높은 신뢰도를 보이는 곳은 공영방송 NHK였고요. 신문으로는 니혼케이자이신문이었습니다. 전국지보다는 지역신문을 더 신뢰한다는 응답이 높은 점은 흥미로운 대목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매출 감소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아사히신문의 경우 마이니치신문보다 아래에 위치하고 있지만, TV 아사히는 요미우리신문보다도 높은 신뢰도를 나타내고 있네요. 참고로 TBS news는 한때 마이니치신문과 관계를 맺기도 했지만 마이니치신문의 경영 악화로 지분을 정리하면서 완전히 독립을 했다고 합니다.

앞으로 미국뿐 아니라 가까운 종종 일본의 신문시장도 함께 소개해드리면서 전세계 시장의 흐름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도록 여러분들을 도와드리도록 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