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의 위기는 어제오늘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위기를 넘어서기 위한 여러 방법들이 제시되고 있지만 똑부러지는 단일 해법은 아직까지 도출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언론사에 대한 신뢰가 워낙 복합적으로 구축되거나 무너지기에 제반 요인들을 고려하지 않으면 대안을 마련하기도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오로지 '노력'만이 존재하는 영역이기도 합니다.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의 뉴스 신뢰 프로젝트는 그 어려운 과제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올해 발행된 네번째 보고서에도 그들의 고민이 깊게 묻어 있습니다. 신뢰를 재구축하기 위한 전세계 언론들의 실험과 시도를 소개하면서도 어느 것 하나 완벽한 해법이 될 것이라고 단정짓지 않습니다. 그들이 처한 여건, 독자들의 태도, 사회의 신뢰 수준 등이 하나하나 영향을 미치기 때문일 겁니다. 지난 금요일(12월 10일) 이 보고서를 런치 스터디의 공부 자료로 올린 이유이기도 합니다.

'어떻게 언론사는 뉴스의 신뢰 구축을 둘러싸고 절충안을 모색할 것인가'라는 제목의 이 보고서는 신뢰를 구축하기 위한 도전적인 환경을 먼저 열거합니다. 여론의 양극화하는 심화하고 있고, 언론에 대한 적대감을 강화하고 있고, 에코 챔버가 퍼져나가면서 개별 언론의 노력만으로는 신뢰 구축이 쉽지 않은 환경이 도래했다고 강조를 합니다.

여기에 그치지 않습니다. 플랫폼 장악한 온라인 환경에서 언론사가 그 공간을 통해 신뢰를 만들어가기란 점차 어려워지고 있죠. 이를 보고서는 '제어 능력의 부족'이라고 쓰고 있습니다. 기사를 게시한 뒤 온라인에서 벌어지는 여러 반응들과 현상들을 모니터링하고는 있지만 해결책을 내놓기란 쉽지가 않습니다.

어느 수용자들을 대상으로 신뢰를 쌓아야 하는가도 여전히 과제가 남아있습니다. 이젠 모든 사람들로부터 신뢰를 얻겠다는 욕심은 과욕이 돼 버렸습니다. 여기엔 비즈니스 모델과 오너십도 영향을 미칩니다. 결과적으로 무시할 대상을 선별하고, 신뢰를 얻기 위한 노력을 집중할 대상오 좁혀야 하는 어려운 상황과 마주한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전세계 언론사들의 다양한 신뢰 회복 노력과 한계

그렇다고 언론사들이 가만히 앉아있는 것만은 아닙니다. 그 노력의 유형들은 이 보고서는 다음과 같이 분류해 놓고 있었습니다.

이 중에 가장 많은 시도는 양질의 콘텐츠를 통한 신뢰 회복 방안입니다. 누구나 상상할 수 있는 해법이죠. 사실과 의견을 구분하고, 과소 대변된 독자층을 더 부각하고, 투명성 이니셔티브를 가동하는 방안들이죠. 하지만 늘 생산적인 효과만 내는 것은 아닙니다. 일례로 사실과 의견을 구분해 라벨을 달고 있지만, 그것이 다른 플랫폼에서 소비되면 잘 인지되지 않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기자의 전문성을 드러내는 정보를 열거하는 방안도 투명성 차원에서 의미있는 노력이지만, 기자 소개 페이지는 수용자들이 가장 덜 방문하는 공간 중 하나라고 지적합니다. 기대만큼의 효과를 얻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죠. 뿐만 아니라 '우리는 이렇게 팩트체킹도 하고 전문성도 갖고 있으니 믿어봐!'라고 하면 오히려 수용자들로부 엘리트주의적라는 역효과를 일으키기도 했다고 합니다.

덜 대변된 독자층을 다루는 문제도 비슷합니다. 해당 소외계층을 더 다루면 '이건 우파 수용자층을 적대시하는 것'이라는 반응으로 돌아온다고 합니다. 당연히 그 집단으로부터 신뢰가 낮아지는 결과를 만나게 되는 거죠. 이러한 고민들이 인터뷰의 코멘트에 생생하게 묻어있게 공감을 불어일으키기도 했습니다.

결론은 신뢰 구축의 해법을 시도하는데 있어서도 전략적일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모든 사람들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없기에 무시할 대상을 전략적으로 설정하고, 다른 곳에 자원을 집중해야 한다는 거죠. 하지만 그것이 초래할 "업계의 신뢰를 더 광범위하게 악화시키는" 결과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무엇보다 뉴스로부터 단절된 채로 남아있는 '대체로 신뢰하지 않는 사람들'에 조금더 관심을 가져볼 것을 조심스럽게 제안하는 듯했습니다.

유효하고 보편적인 해법은 현재로선 찾아내기 어려운 상황

그렇습니다. 어쩌면 뚜렷한 결론 없이 회피한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려울 겁니다. 하지만 전세계를 통틀어 유효하고 긍정적이며 보편적인 해법을 찾아내기란 현재로선 무척이나 어렵기 때문에 이해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찌됐든 여러 실험과 시도를 통해 실제로 작동하는 신뢰 회복 방안을 발견하고 이를 기반으로 확대시켜 가는 것이 요구되는 시점이 아닌가 그런 생각을 갖게 됐습니다.

제가 3장 편집계획 및 관여 전략을 통한 신뢰 구축 부분을 번역해 두었습니다. 유료 구독자들은 여유가 되실 때 한번 읽고 곱씹어 봤으면 합니다. 저는 수용자들에게도 이 보고서를 전달해 드리고 싶음 심정이긴 합니다. 언론사들의 신뢰 회복이라는 게 그들만의 노력을 이뤄질 수 없다는 점을 인식했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기도 합니다.

부디 유익한 공부거리가 됐으면 하는 바람을 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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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분 번역] 깊이와 넓이 : 어떻게 언론사는 뉴스의 신뢰 구축을 둘러싸고 절충안을 모색할 것인가

[부분 번역] 무관심 극복: 뉴스에 대한 태도가 신뢰 구축에 대해 우리에게 알려주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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