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4일 카카오뷰가 첫 선을 보였을 때 다양한 반응들과 기대들이 나왔었죠. 그리고 한 달이 지났을 때 다시금 상반된 평가가 제기됐습니다. 머니투데이는 '구버전 돌려줘 vs 잠깐의 불편'이라는 구도로 이를 다룬 적이 있습니다.

저는 카카오뷰를 신규 사용자 등의 유입/획득 채널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미디어고토사로 더 많은 새 사용자들을 유인함으로써 미디어고토사의 유료 전환을 높이는 목적으로 운영 중입니다. 당연히 제가 큐레이션 한 보드를 방문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더 많은 사용자들의 클릭이 유발돼야 합니다. 큐레이션 한 보드가 많이 노출만 되고 클릭을 유발하지 못한다면 제 목표는 달성될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제게 가장 중요한 지표는 '클릭수/방문자수'입니다. 이를 저는 '클릭 전환율'(CTR이라는 표현은 피하고 싶었습니다)이라고 부를 겁니다.

약간의 이해가 엇갈려 있어 이 주제를 다루기 조심스럽지만 한 달 여를 운영해본 경험과 데이터를 일단 있는 그대로 전달해 드려볼까 합니다. 어디까지나 미디어고토사의 사례이기 때문에 일반화하기 어렵다는 점을 미리 강조 드리고자 합니다.

데이터를 정리한 방법

  • 데이터 수집 : 카카오뷰 통계>보드의 '많이 본 보드' 데이터
  • 기간 : 2021년 8월18일~9월17일
  • 분석 대상 : 노출수 1000이상의 보드 14건
  • 클릭 전환율의 정의 : 클릭수 / 보드 방문자수

무엇을 배웠나

1) 클릭 전환이 기대만큼은 높지 않다(평균 1.05%)

앞서 언급했듯이 카카오뷰를 운영하는 핵심 이유는 '클릭 전환' 때문입니다. 카카오뷰를 사용자 획득 채널로 활용함으로써 더 많은 신규 사용자를 미디어고토사로 유입시키기 위해서입니다. 한 달 동안의 데이터를 분석해 본 결과 '왜 기자가 되려 하시나요'라는 보드를 제외하면 다수가 1%대를 기록했습니다. 100번의 보드 방문자수가 발생하면 이 중 단 1명 만이 링크된 콘텐츠를 클릭한다는 의미입니다. 유료 결제 전환과 비슷한 수준에서 클릭 전환이 발생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약간 다른 개념이긴 하지만 온라인 광고의 CTR 평균과도 비교해보겠습니다. 아래는 구글 쇼핑광고와 빙 쇼핑 광고의 업종별 CTR 평균값안데요. 구글 쇼핑 광고의 평균 CTR은 0.86%, 빙 쇼핑 광고의 평균 CTR은 1.25%입니다. 결국 미디어고토사의 카카오뷰는 디지털 쇼핑 광고와 유사한 수준에서 클릭을 발생시키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겁니다.

출처 : https://www.affde.com/ko/shopping-ads-benchmarks.html

만약 클릭 전환을 클릭수/노출수의 개념으로 변경하게 되면, 0.88%를 기록하게 되는데요. 구글 쇼핑 광고의 평균 CTR값과 거의 유사한 수준입니다.

디스플레이 광고만큼의 클릭 전환율이 발생한다는 건 무척 고무적입니다.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구글 쇼핑 광고의 효과를 얻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보드 큐레이터의 장기 지속적이면서 능동적, 생산적 참여를 기대한다면 이메일 마케팅의 CTR 수준만큼은 올라와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카카오뷰 보드의 클릭 전환율이 평균 3% 정도만 유지할 수 있다면, 뉴스레터를 통한 마케팅만큼이나(혹은 그 이상) 효과적인 도구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특정 카테고리는 이미 이메일 마케팅의 CTR 평균값을 훌쩍 넘은 경우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그런 영역들이 늘어난다면, 카카오뷰를 통한 큐레이션 참여도가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출처 : https://www.campaignmonitor.com/resources/guides/email-marketing-benchmarks/

2) 영어 문서나 기사의 '클릭 전환'도 적잖게 발생

약간 의외라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저는 한국어 링크 보드와 영어 링크 보드 두 가지로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위 그래프에선 파란색이 한국어 링크로 구성된 보드이고 노란색이 그 반대 경우(제목은 한국어입니다)입니다. 비록 최근 시점으로 접어 들수록 영어 링크 보드의 클릭 전환율은 감소세를 겪고 있긴 합니다.

하지만 초기, 누적 통계를 보면 클릭 전환율이 높은 보드 순위에 영어 링크로만 구성된 보드도 상당히 올라와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영문 제목으로 된 링크를 클릭하는 분들이 존재하고 나아가 한국어 링크보다 더 높은 클릭 전환율이 보일 때가 있다는 점을 유의해서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보드가 해당 정보를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적절히 타기팅되기만 한다면 한국어/영문 구분 없이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함의를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보드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국내 정보만을 큐레이팅 할 경우 큰 흐름을 놓치게 되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따라서 영문으로 작성된 빠르고 심층적이며 높은 가치를 지닌 정보를 링크 형태로 전달하는 것은 독자에 대한 예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빠르게 번역해서 내용을 소개할 수 있다면 더없이 좋겠지만, 물리적으로 쉽지 않다는 것을 충분히 이해를 하실 겁니다.

3) 페이스북 페이지 도달보다 높은 노출수

위 그래프(20만 넘는 노출수를 보인 날은 추세 감지가 어려워 제외했습니다)를 보시면 알겠지만, 일별 노출수나 방문자수는 결코 적다고 할 수 없습니다. 페이스북 페이지의 건별 평균 도달범위가 1000~2000 사이인 점을 고려하면 꽤나 괜찮을 효과를 내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노출도를 높이는 팁이나 패턴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면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하는 것보다 더 좋은 도달 범위를 가질 수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도달 대비 관여도(engagement/reach)는 여전히 페이스북이 높게 나타는 것으로 보입니다. 10%를 넘어가는 경우가 자주 있어서입니다.

어찌됐든 최근 들어 미디어고토사의 카카오뷰의 노출수는 점차 높아지는 분위기입니다. 아마 내부에서 여러 조정 작업들을 하고 있기에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페이스북 페이지의 효율성을 넘어서게 된다면 서서히 발을 빼는 것도 고민해 볼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단, 카카오뷰의 '노출수', '방문자수'가 정말 정확하게 계측되고 있는지, 어떤 정의에 의해서 측정되고 있는지 등을 설명해주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표의 신뢰를 위해서이기도 합니다.

클릭 전환을 높일 수 있는 작은 아이디어

클릭 유발의 핵심은 제목입니다. 현재는 애초 문서의 제목을 변경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매우 중요한 영문 정보이지만 제목을 한글로 번역할 수 있는 기능조차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비교적 높은 클릭 전환을 보인 경우가 제법 있었습니다.

큐레이터가 원본 문서의 제목을 변경할 권리나 권한이 존재하는가는 예민한 논제입니다. 원제와 교정제목이 내용상 완전히 불합치돼 독자들의 혼란을 유발한 경우도 수없이 봐 왔습니다. 제목 수정 기능의 남용 가능성이 상존하기에 좀체 해결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이를 전제로 큐레이터가 원제를 손대지 않는다는 전제에서, 다음 2가지 기능을 보완해 보면 어떨까 합니다.

1) 제목 자동 번역 기능 : 카카오 쪽의 번역 기능의 훌륭하다면, 제목 번역 버튼을 두고, '번역 제목으로 노출하기' 기능을 제목하면 어떨까 합니다. 번역된 제목으로 노출할지 여부는 전적으로 큐레이터의 판단에 맡기는 방식입니다.

2) 적정 제목 작성 및 추천 기능 : 카카오 내 언어모델을 활용해서, 동일 제목에 대한 변주를 2~3개 큐레이터에게 제안한 뒤 최적값을 선택하도록 도와주는 기능입니다. 제 이해가 틀리지 않았다면 현재 운용 중인 언어모델로 테스트를 해볼 수 있을 겁니다.

어떻게 시각화할 것인가 고민하다가 어제 발송해야 할 글이 오늘에서야 발행이 됐네요. 구독자 모든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혹 제 데이터가 필요한 유료 구독자 분이 계시다면 언제든 제 메일로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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