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0월 30일 06시 30분 기준] 아래 내용은 마틴 배런(Martin Baron) 전 워싱턴포스트(WP) 편집국장이 참석한 '저널리즘 주간(한국언론진흥재단 주최)' 특별대담 Q&A 전문을 옮겨적은 글입니다. 부정확한 정보는 업데이트를 통해 보완해 나가겠습니다. (미디어고토사 편집장 이성규)


한국언론진흥재단 '저널리즘 주간'의 대담에 참여한 마틴 배런 전 워싱턴포스트 편집국장. (화면 캡처)

이소정 Q. 편집국장이었던 그 시기를 제외하고 저널리스트로서 마틴 배런은 어떤 사람이었는가요? 선배 중에 기억에 남는 분이 있나요?

마틴 배런 A. "두 명이 영향을 준 것 같습니다. 한 명은 포슨네이거(미디어고토사 주 : 정확하지 않음)인데요. 오랜 시간 같이 일을 했습니다. 윤리 의식이 철저한 사람이었습니다. 리더십 스타일이 과소평가된 사람입니다. 절대 통제하려는 분이 아니었습니다. 장군 스타일로 통제하려는 사람도 아니었습니다. 똑똑하고 사려깊고 모든 사람들이 하고 있는 것에 흥미를 가진 분이었습니다. 저는 그의 윤리의식을 존경했습니다. 그리고 존 M 브로더 라는, 뉴욕타임스의 기자였습니다. 저는 짧게 뉴욕타임스에 몸을 담았습니다. 저는 그를 업무 기준으로 평가했고 그것을 존경했습니다. 사실 저는 뉴욕타임스에서 아웃사이더였습니다. 그 분은 외부인이라고 해서 편견을 가지지 않으셨습니다. 제가 하는 일들에 대해 비판한다고 하더라도 객관적으로 바라보려고 했습니다."


이소정 Q. 제프 베조스 이후로 워싱턴포스트 어떻게 변화했는지 궁금합니다. 영향이나 지원을 받은 게 있을까요? 재정적 기술적 측면에서 말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마틴 배런 A. "포스트는 전혀 아마존과 관련이 없습니다. 서포트 받은 적도 없습니다. 아마존 클라우드를 사용하지만 그건 다른 언론들도 사용합니다. 워싱턴포스트 자체는 개인적으로 투자해서 인수한 것입니다. 아마존에 종속된 것이 아닙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주주들이 보유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전혀 아마존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물론 제프 베조스가 참여를 한 적이 있습니다. 자신의 지식이나 전문 지식을 공유했습니다. 아마존이 아니라 제프 베조스 개인이었습니다. 전략을 바꿔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이 이전엔 워싱턴 지역에 더 포커스를 뒀습니다. 이제는 국가적 수준 세계적 수준으로 성장해야 한다고 얘기를 했습니다. 지역에서 오는 후원금이 많이 줄어든 상태에서 이 전략들이 도움이 됐습니다. 제프 베조스가 큰 선물을 줬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저널리즘을 세계적으로 배포하는데 비용이 들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그 선물을 누가 거절할까요. 어떤 저널리즘을 추구해야 하는가, 지표를 사용해야 하는가 등을 논의했습니다. 제프 베조스가 제시하면 따라야한다는 방식도 아니었습니다. 저희에게 많이 도움이 됐습니다. 아마존 자체만을 봤을 때는 아무런 특별 혜택이 없었습니다."


이소정 Q. 디지털 전략을 어떻게 성공시킬 수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마틴 베런 A. "제가 떠나가기 전 디지털 유료 구독자수는 300만 명을 넘는 수준이었습니다. 종이 신문을 읽지 않는 사람이 많습니다. 신문이 어떤 스토리를 취재하는지 관심은 없지만 오히려 어떤 수용자들에게 연결되고 있는지 관심 있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좀 더 편안하고 캐주얼한 스타일로 다가가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형식적이고 딱딱한 구조, 신문에서 추구하는 전통적인 방식이 아니라 말이죠. 굉장히 복잡한 스토리를 엄마에게 설명한다고 가정해 보시죠. 엄마에게 신문 기사를 읽는 것처럼 설명하면 '누가 그렇게 이야기를 하니'라고 반문할 것입니다. 덜 형식적인 방식으로 작성을 했습니다. 대화하는 것처럼 말이죠. 진지한 주제이든 말이죠. 캐주얼한 방식으로 기사를 작성하자고 했습니다. 한 번도 언론사에 근무를 한 적이 없는 사람들을 고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미디어팀을 꾸려서 우리만의 방식으로 해보려고요. 페이스북에서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구글 검색 성과를 늘리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완전히 새로운 전담 팀을 꾸려서 모든 사람들이 자신들의 전문 지식을 가져왔습니다. 성과도 훨씬 좋았습니다. 굉장히 언급이 많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주제를 강조해야 하는지도 다시 생각해 봤습니다.

정치부 같은 경우도 성과를 다시 고민하게 됐습니다. 정치부는 최고의 성과를 이뤄내야 합니다. 도널드 트럼프가 등장했습니다. 좋은 시점이었습니다. 후보자였을 때도 대통령이었을 때도 말이죠. 정치부의 힘을 기르는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탐사 자원을 굉장히 많이 늘렸습니다. 특히 장기적인 탐사보도에 집중했습니다. 4, 5, 6개월 장기 탐사보도팀도 꾸렸습니다. 굉장히 빠른 탐사 보도를 하는 팀과 마찬가지로 장기 탐사팀도 꾸려 나갔습니다. 특정 스토리 분야, 전문 분야에 있다면 다 협업을 했습니다. 굉장히 성공을 했고 호응도 좋았습니다. 굉장히 강력한 개인과 제도가 중요합니다. 트럼프 경우 우려한 건 미국 국회나 대법원이었는데 많은 사람들은 언론이 그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소정 Q. 워싱턴포스트에서 경험을 바탕으로, 뉴스룸 독립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이나 비결이 있을까요? 특히 모기업으로부터 말이죠.

마틴 배런 A. "특별한 비법은 없습니다. 그것이 워싱턴포스트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독립성 말이죠. 우리가 적용한 모토는 '암흑 속에서 민주주의는 죽는다'입니다. 우리의 셀링 포인트라 하면 독립적인 언론이라는 것입니다. 그것이 민주당이든 공화당이든 어떤 기업이든 책임을 묻습니다. 제프 베조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제프 베조스는 여기에 개입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 분의 윤리의식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억누르는 행위를 한 적이 없습니다. 오너가 독립성을 존중해준다는 측면에서 운이 좋았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그런 언론사입니다. 독립성이 우리의 정체성이자 브랜드입니다. 대중들도 그렇게 존중하는 것 같습니다. 어쨌든 300만 명의 디지털 구독자는 그렇게 믿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소정 Q. 저널리즘의 본질에 대해서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클릭 경쟁에 나서고 있습니다. 저널리즘의 품격이 낮아집니다. 이 균형 사이에서 원칙을 찾을 수 있을까요?

마틴 배런 A. "다행히도 미국의 경우 트래픽이 더이상 결정 요인이 아닙니다. 유료 구독 모델로 옮겨 갔습니다. 다른 제품이나 서비스처럼 가치가 있다면 돈을 지불해야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무료로 제공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에 마땅한 유일한 스토리, 보지 못한 관점의 스토리를 제공하려고 했습니다. 돈을 마땅히 지불하는 스토리입니다. 그런데 차별화한 저널리즘을 제시할 수 있다고 한다면 기꺼이 돈을 지불할 것입니다. 그것이 우리의 목표입니다. 구독 모델이 옳은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사람들이 구독 모델로 들어올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기사를 읽고 싶게 만드는 것이죠. 그들에게 가치를 제공합니다. 사람들은 그 가치를 인정하고 자신의 구독 기간을 갱신합니다. 그리고 추천을 합니다. 성공과 트래픽은 이제 꽤 멀어진 상태입니다. 트래픽 기반 기사는 지속가능하지 못할 것입니다. 성공하기 위해서 그만큼의 클릭수를 유도하는 것도 어려운 일입니다. 예전 트래픽 기반일 때는 페북, 구글에 집중했는데, 이제 더 이상 의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새로운 모델을 구상했고, 유료 구독 모델이 나왔습니다. 이를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게끔 했습니다."


이소정 Q. 젊은 동료들과 많이 근무할 텐데요. 혹 당신을 '꼰대'라고 부를 수도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마틴 배런 A. "직원으로 입사하는 사람들은 성공을 희망하고 미래를 기대하고 있을 겁니다. 미래를 위해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무조건 모든 과거를 받아들이고 유지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신문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벤처 회사는 많이 변화합니다. 라디오, TV도 많은 변화를 겪어 왔습니다. 우리는 개척자로서 새로운 선각자가 되어야하고, 미래에 중요한 게 많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성공하길 원하고 있고, 혁신가로 이름나길 원합니다. 이런 인식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리더십을 제공한다고 할 때 과거만을 , 무조건 과거만을 고집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저 역시도 방향을 바꾸어보려는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미래를 위해 모든 일을 다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시청자 댓글 질문 Q1. 불충분한 건 무엇이었나요?

마틴 배런 A. "더 빨리 움직이지 못한 것입니다. 뉴스룸에서도 문화의 변화가 필요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도 뉴스 조직으로서 과거 유산이 남아 있었습니다. 미래를 위해 책임지는 사람들이라면 모든 변화를 받아들어야 한다는 걸 그들이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미래의 변화에 대한 기대와 책임은 앞으로 계속 변화하기 때문입니다. 과거만에 집착할 수 없는 것입니다."

시청자 댓글 질문 Q2. 워싱턴포스트의 퀄리티 저널리즘과 더 많은 사용자들의 도달, 두 목표는 때론 상충되기도 했을 겁니다. 질 높은 저널리즘의 생산을 독려하고 동기부여를 위해 당신이 기자들에게 가장 강조했던 지표(metric or KPI)가 무엇이었는지, 그 지표는 어떻게 개발하게 됐는지 공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마틴 배런 A. "어떤 스토리가 구독으로 전환되는가가 메트릭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구독으로 이어지느냐입니다. 구독자 웨이팅 페이지 사용(Subscribers waiting page use), 우리 구독자들이 어떤 기사를 읽고 있느냐입니다. 물론 저희도 트래픽을 봤지만, 어떤 스토리가 구독을 가져다 주느냐 구독자들이 무엇을 보느냐를 보니 정치, 오피니언, 정책, 탐사보도 등이 많은 구독을 이끌어냈습니다. 그 부분에 포커스를 뒀습니다. 그 다음에 구독자 어웨이 페이지 사용(Subscribers away page use) 가중치가 있습니다. 아무나가 아니라 구독자가 읽는 것에 대해 더 많은 초점을 맞췄습니다.

시청자 댓글 질문 Q3. 디지털 시대 요구되는 리더의 덕목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마틴 배런 A. "중요한 것은 윤리 의식, 진실성(integrity)입니다. 조직의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입니다. 미래를 위한 리더입니다. 언론사 리더라면 우리의 저널리즘이라는 커리어 자체의 핵심을 추구하는 사람이길 원합니다. 정직성, 굽히지 않아야 하고 직설적이어야 합니다. 누구에게 영향을 주든, 압박이 있든 진실을 전달하는 사람입니다. 리더는 미래를 바라보는 사람, 우리의 성공을 이끌어내는 사람이지만, 그와 동시에 저널리즘의 핵심 원칙을 지키는 사람이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