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가벼운 읽을 거리 하나를 공유하려고 합니다.

이틀 전, 네이버앱 업데이트를 하고 나니, 뉴스 서비스에 일부 변화가 있었더군요. 저만 눈치를 늦게 챈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제가 파악하기로는 1) 심층 기사의 표식 추가 2) 기사 평가 아이콘과 문구의 변경이었습니다. 우선 아래 이미지부터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1) '심층' 기사 표식의 추가

모바일 기준 네이버앱 뉴스 서비스의 'MY뉴스' 페이지에 '심층'이라는 표식을 붙인 기사들이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2021년 7월29일이 이 코너가 처음 마련된 지 약 9개월 만입니다. 예상했던 대로, 언론사판(뉴스스탠드)에서 심층 기획으로 분류됐던 기사들이 MY뉴스 쪽에 배치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표식의 추가만으로 시인성이 높아지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피드 기준으로 어느 정도의 비중으로 배치될지는 지켜볼 만한 사안으로 보입니다.

언론사들이 '심층' 기획 코너의 운영을 허술하게 하지 않는다면, MY뉴스의 피드가 고품질 뉴스로 일부 채워질 가능성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겁니다. 전례를 봤을 때, 그리고 현재까지의 몇몇 결과를 봤을 때 약간의 우려는 거둘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이미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조사를 통해 수용자들은 심층기획 보도에 대한 관심도 높을 뿐 아니라 신뢰 회복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인식해왔습니다. 따라서 건강하게만 운영된다면, 낮아진 신뢰를 제고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판단이 됩니다.

하지만 이 코너가 발표됐을 초기, 인지도가 높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언론사들도 적극적으로 운영하지는 않았고요. 시간이 지나면서 상황은 조금씩 나아지는 것으로 보였고, 지금은 언론사판을 운영하는 다수의 언론사는 공을 들여서 편집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이 되고 있습니다.

도드라지는 가시성으로 인해 언론사들이 부정적 운영 패턴을 반복하지 않는다면, 네이버 MY뉴스가 신뢰 회복에 조금의 기여를 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합니다. 지금부터 지켜봐야 할 대목이 아닐까 합니다.

2) 뉴스 리액션 버튼의 문구 및 아이콘 변경

제가 조금더 주목한 변화는 해당 뉴스에 대한 리액션 버튼의 문구와 아이콘입니다.

그간 네이버는 뉴스 하단에 부착된 리액션 버튼을 5가지(좋아요, 훈훈해요, 슬퍼요, 화나요, 후속기사 원해요)로 운영을 해왔습니다. 대부분의 감성과 인상비평에 치우친 감이 있었습니다. 기사에 대한 정서적 감성적 리액션 문구로 인해 품질 평가가 이뤄지지 않는 한계를 노정했습니다.

지난해 11월, 저는 야후 뉴스의 사례를 들며 참고해 볼 것을 제안한 적이 있는데요. 어떤 내용이었는지는 아래 글을 먼저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포털이 참고하면 좋을 야후 재팬 뉴스의 전재료 정책과 기능들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서 ‘내부 편집자(코코가 포인트) - 전문가(공식 코멘테이터) - AI(댓글 필터링)’의 협업 구조를 유기적으로 잘 구성

일본 야후 뉴스의 경우 기사 리액션 버튼으로 3가지('배움이 있었다', '이해하기 쉽다', '새로운 관점')를 활용하고 있었죠. 뉴스를 보고 난 뒤 어떤 유익을 얻었는가에 초점을 맞추는 접근법이었습니다. 이를 통해 뉴스의 가치를 논리적으로 비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왔습니다. 작성한 기자의 입장에서 보면 기사의 내용과 관련해 무엇이 부족했고 무엇이 충족됐는지를 한번에 파악할 수가 있게 됩니다.

이번에 개편된 네이버앱 뉴스 서비스에는 이전과 다른 5가지 리액션 버튼이 반영이 됐는데요. 쏠쏠정보, 흥미진진, 공감백배, 분석탁월, 후속강추 등입니다. 정보의 충실성, 흥미성, 공감성, 심층성 및 관점 등을 측정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현재 A/B 테스트 중인지 모든 기사에 부착되는 방식은 아닌 듯 보였습니다. 아마도 이전 버전에 비해 인게지먼트가 높아지는가를 판단하기 위한 조치로 보이기도 합니다.

네이버앱 뉴스 서비스에 추가되는 기능들이 향하는 곳

네이버는 지난 4월8일 댓글 팔로우 기능을 추가했죠. 이어 오늘 소개한 소소한 변화들까지 더해졌습니다. 저는 이러한 일련의 흐름에서 '신뢰'와 '품질'이라는 키워드를 읽어낼 수 있었습니다. 심층적인 뉴스가 더 도드라지게 소비될 수 있도록 조치하고, 품질 평가 중심의 리액션 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기자들에게도 빠르게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댓글 작성자에게는 '말의 책임감'을 부여하는 팔로우 기능을 추가함으로써 보다 절체된 토론이 이뤄지도록 유도했습니다. 이후 팔로어가 높은 순으로 댓글을 정렬하거나 여과할 수 있도록 개편하게 된다면, 저품질 댓글에 노출되는 비중도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됩니다.

네이버 뉴스는 여러 행위자들(이해당사자들)이 끈끈한 네트워크로 연결되고 단절되고 분열되는 거대한 커뮤니티입니다. 하지만 서로가 합의한 룰을 지키지 않는 순간 모든 긍정적 기능들은 금새 무너지게 됩니다. 한발짝 나아가려는 네이버의 노력이 다른 행위자들의 건강한 참여로 기대만큼의 효과를 내기를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