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xios 보도

Axios(이하 엑시오스로 한글 표기합니다)가 4억3000만 달러의 기업가치로 시리즈D 펀딩을 마무리했습니다. 우리 돈으로 5100억원 가량입니다. 단 5년 만에 뉴스 미디어 스타트업이라는 이름으로 일궈낸 성과입니다. 올해 예상 매출 8000만 달러(950억원)의 5배에 달하는 평가 가치입니다.

5300억원이라는 기업가치를 국내 신문사의 사례와 비교를 해볼까요? 호반에 인수된 서울신문의 매출액이 대략 725억원 내외입니다. 당시 기업가치는 930억원 가량으로 평가를 받았습니다. 100년 이상 전통의 서울신문이 엑시오스에 비하면 기업가치가 1/5에 불과한 셈입니다.

’25억 투자 유치′ 뉴닉과 국내 일간지 기업가치 비교
최근 인수된 신문사의 기업가치 추정 표가 포함돼 있습니다

엑시오스는 최근 독일 악셀 슈프링어와의 협상에서 4억~4.5달러의 기업가치를 제시했죠. 협상은 결렬됐습니다. 대신 폴리티코를 1조원대에 인수하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조금더 눈을 뒤로 돌려볼까요? 워싱턴포스트가 제프 베조스에 인수될 당시 2억5000만 달러에 불과했습니다. 당시 환율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기에 원화로 환산하진 않겠습니다. 이런 경우들과 비교하면 엑시오스의 성장세는 분명 가파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버즈피드라는 쟁쟁한 경쟁사례도 존재합니다. 아직 SPAC 통한 상장이 최종 정리된 것은 아니지만 대략 15억 달러, 우리돈 1조7000억원 정도로 현재는 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어떻게 기업가치를 빠르게 끌어올렸을까

일단 미국이라는 상황은 고려하셔야 합니다. 게다가 (워싱턴에 있는) DC 미디어라는 점도 고려를 해야 할 것이고요. 그렇다고 이 두 가지가 5년 만의 5000억 원의 기업가치를 100% 설명해줄 수는 없습니다. 그 동력을 하나씩 들여다 볼까 합니다.

📌 막강한 인적 파워

엑시오스는 창업한 지 얼마되지 않아 시리즈A를 성사시킵니다. 당시 1000만 달러를 투자 받으면서 상당히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게 됩니다. Jim VandeHei, Mike Allen, Roy Schwartz 바로 이 3명이 초기 가치평가의 핵심 자원이었습니다. 마이크 엘런은 미국 정계에 워낙 밟은 넓은 기자이고, Roy Schwartz는 폴리티코에서 비즈니스를 성공시킨 경험을 갖춘 사업가입니다. 짐 반더하이는 폴리티코 창업을 이끈 주역이었죠. 여기에 Nicholas Johnston이라는 블룸버그 매니징 에디터까지 초기에 결합하게 됩니다. 이미 이름값만으로도 높은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었습니다. 미디어 투자에 잔뼈가 굵은 러러히포가 초기 투자를 주도하면서 Emerson Collective와  NBC News를 투자자로 끌어오게 됩니다. 초기의 강력한 인적 파워가 기업가치뿐 아니라 수익 창출도 만들어내게 됩니다.

📌 적시의 인수 전략

엑시오스는 창업 이래 현재까지 2곳의 스타트업을 인수했습니다. 주로 2019년부터 시작이 됐습니다. 첫번째가 Sports Internet입니다. 지금은 Axios Sports라는 이름으로 지속되고 있습니다. 첫 인수는 2019년 1월에 이뤄졌습니다. 창업 3년 만입니다. 그리고 2700만 달러를 투자받았던 시리즈 C는 2019년 말에 닫습니다. 인수가 먼저였던 거죠. Sports Internet의 인수는 커버하는 분야의 확장이라는 의미를 갖습니다. 정치, 기술, 비즈니스, 미디어 등에서 스포츠로 확대를 꾀하면서 뉴스레터의 도달 범위를 넓힌 것입니다.

1년 좀 지난 시점에 Charlotte Agenda를 인수했습니다(2020년 12월). 지역 뉴스레터 미디어였습니다. 이 또한 신의 한수가 됩니다. 취약했던 미국 내 지역 도달 범위를 확대하고, 광고 수익을 배가하는 결과를 만들어냅니다. 2022년에는 지역 범위를 상당히 넓힐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커버리지 확장 때마다 유망한 뉴스레터 미디어를 인수함으로써 빠르게 도달 범위를 확장하고 광고 비즈니스를 키워냅니다. 지역 뉴스로 확장했다고 해서 광고주를 지역에서 찾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전국 커버를 기대한 대형 기업들을 광고주로 데려오는 수완을 발휘함으로써 수익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이것이 두번째 기업가치의 빠른 성장을 견인한 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재빠른 비즈니스 다각화

AxiosHQ는 가장 돋보이는 다각화 전략의 한 수였다고 생각합니다. 자신들의 기사 작성 포맷을 상품화하고, 이를 소프트웨어(SaaS)화했습니다. 초기부터 엔지니어 투자에 인색하지 않았기에 선보일 수 있었던 수익모델 다각화 전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정식 론칭하기 전부터 수십만 달러 내외의 매출을 발생시킬 정도로 성장 잠재력이 높았습니다. 현재 반더하이가 강력하게 푸시하고 있는 비즈니스 영역입니다.

대신 성과에 대해서는 의견이 조금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일단 엑시오스 쪽은 올해 말까지 AxiosHQ로만 150만 달러(약 18억원)의 매출이 기대된다고 했습니다. 언뜻 작아 보일 수 있는 수치이지만. 장기성장 동력으로서는 부족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최근엔 Axios Pro 출시를 알렸습니다. 정식 출시는 2022년입니다. 애초 짐 반더하이 등은 창업 시 폴리티코 Pro 모델을 도입할 것으로 예상이 됐습니다. 하지만 장기 계약 광고 물량이 늘어나면서 잠시 미뤄뒀던 듯합니다. 이젠 그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몇 가지 눈길을 끄는 포인트들

연도별 투자라운드와 확장 전략 기점들

투자와 확장의 리듬을 보시기 바랍니다. 투자 라운드는 2년마다 이뤄졌습니다. 인수 등을 통한 (커버리지+수익모델) 확장 전략은 2019년 이후 매년 실행됐습니다. 창업 초기 뉴스룸 확장을 통해 매출의 빠른 성장을 도모한 뒤 장기 수익을 늘릴 수 있는 확장 전략에 끊임없이 투자를 했습니다. 이를 위해선 자금이 긴요했을 것이고 이를 투자 라운드를 통해 조달했습니다. CEO 입장에선 매년 신규 자금을 조달하고, 신규 사업을 구상하고, 인수대상을 물색해 협상하고, 다시 이를 수익모델 다각화로 연결하고. 정말 쉴틈이 없었을 듯 보입니다.

창업 극초기를 제외한 거의 매년 이러한 리듬을 반복적으로 유지한다는 건 대단한 추진력이 아니면 어렵습니다. 그리고 뛰어난 인적 자원이 결합하지만 않으면 뒷탈없이 마무리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결과적으로 보면, 뛰어난 인재들의 추진력과 사업 감각, 가치를 중심으로 뭉친 팀이 결합될 수 있었기에 가능했을 겁니다. 특히 올해엔 악셀 스프링어와 매각 협상을 주도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시리즈D까지 물색하는 치밀함도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사업가로서의 노련함이 잘 드러난 사례일 겁니다. 참고로 짐 반더하이는 기자 출신입니다.

국내 뉴스 스타트업이 배울 점들

짐 반더하이 Axios 공동 창업자 겸 CEO

스타트업에 있어 투자자는 성장을 위한 자금의 조달처이자 동시에 조언자이기도 합니다.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만들어낼 때마다 새로운 자금 수요가 발생하는 건 당연한 이치입니다. 이 구상을 성공적으로 실현하기 위해서는 투자자의 지원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스타트업과 투자자는 불가분 파트너일 수밖에 없습니다. 엑시오스의 경우 시리즈 A부터 B까지 러러히포 벤처스, Greycroft라는 투자자와 함께 했습니다. 허핑턴포스트의 공동 창업자 경력을 지닌 켄 러러는 엑시오스의 자문역을 맡았고 Greycroft의 공동창업자 앨런 페트리코프는 A, B 시리즈에 모두 참여했습니다. 투자자와의 긴밀한 관계를 통해 초기 성장을 빠르게 이뤄낼 수 있었을 겁니다.

창업자 그룹의 확장 전략에 대한 촉수입니다. 어느 분야로 확장하느냐에 따라 매출은 출렁거리기 마련입니다. 한편으로는 커버하는 분야의 확장을 뉴스 스타트업은 고려해야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특정 모델 중심의 수익원 확장도 꾀해야 합니다. 코로나19와 같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도 버티는데 그치지 않고 더 큰 확장을 도모할 수도 있어야 합니다. 사업적 모험가의 촉수가 필요한 것이죠.

엑시오스를 지켜보다 보면, 이들 의사결정자 집단의 놀랄 만한 과단성이 경이롭게 보이기까지 합니다. 쉼없이 일을 벌이고, 수습하고, 꿰어내는 실력은 국내 뉴스 스타트업도 충분히 배울 만한 거리라고 생각합니다.

2020년 짐 반더하이는 프레스가제트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한 적이 있습니다.

"사업가 혹은 창조자가 된다는 전반적인 아이디어는 그 안에 어느 정도의 위험이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이건 꽤 현명한, 그리고 꽤 괜찮은 계산된 위험처럼 느껴지죠."

위험과 도전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이라는 것, 그게 어쩌면 배워야 할 핵심 요소가 아닌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