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은 Jacob L. Nelson과 Seth C. Lewis가 컬럼비아저널리즘리뷰에 기고한 글입니다. 세스 르위스 교수는 트위터를 팔로우 하고 있을 뿐 아니라 논문까지도 추적하고 있을 만큼 그의 지적인 성찰과 결과에 늘 관심을 두고 있는 인물인데요. 이번에도 새 논문을 발표를 하면서 CJR에 기고를 했더군요.

내용을 간단합니다. 미국의 뉴스 수용자들이 뉴스를 불신하는 태도가 어떤 방식으로 재현되고 있는지, 그리고 신뢰하지 않는 뉴스가 넘쳐나는 조건에서 어떻게 진실을 판단하고 확인하는지에 대한 것입니다. 의외로 확증편향에 빠지는 경향보다는 자신의 판단을 믿고, 가벼운 팩트체킹 방식을 따라가며 원본 출처를 확인하는 경향이 적지 않다고 설명합니다.

우리는 늘 뉴스 수용자들의 '확증편향'을 염려하며 알고리즘에 비판적 날을 세우곤 하는데요. 이 논문에서 밝혀진 내용이 미국 시민 일반의 경향성을 대변하는 것이라면 조금 다르게 생각해볼 여지를 갖게 합니다. 의외로 뉴스 수용자들은 자신의 판별능력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뉴스가 편향된 요소들을 스스로 정화하고 제거하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정말 보편적 경향인지는 확인하기가 어렵습니다.

물론 이러한 연구를 지지해주는 몇 가지 실험들이 더 있긴 합니다. 예를 들면 'COVID-19: the first study to look at whether fake news actually changes people’s behaviour' 글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 가짜뉴스가 사람들의 행동에 변화를 주는 영향이 크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그 역도 크지는 않았다고 하고요.

하지만 제가 최근 소개했던 대형언어모델 기반의 가짜 뉴스 생성으로 사람들의 설득 여부를 파악한 결과 실제로 설득당한 비율이 적잖이 늘었다는 결과도 있었습니다.

[번역] 진실, 거짓말, 자동화 : 언어 모델이 허위정보를 어떻게 바꿀 수 있는가
자동화 툴이 허위정보 캠페인을 위한 콘텐츠를 생성할 수 있을까에 대한 연구결과는?

여러분들은 이 논문의 결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나는 항상 의심한다" : 60명 뉴스 소비자들의 뉴스 불신에 대한 논의

서로 다른 정치적, 사회 경제적 배경을 가진 미국인 수십 명을 방에서 공통점을 찾는다고 상상해보세요. 시작하기에 가장 안전한 지점은 '뉴스 미디어에 대한 불신'일 것입니다.

작년에 우리는 미국의 다양한 성인 샘플을 대상으로 60건의 Zoom 기반 인터뷰를 실시하여 사람들이 뉴스를 보고자 할 때의 출처, 뉴스에 대해 말하는 기사(stories) 및 팩트와 허구를 구분하기 위해 취한 조치 간의 관계를 파악해 봤습니다.(이 연구 결과는 이번주 New Media & Society에 게재되었습니다.)

Only “sheep” trust journalists? How citizens’ self-perceptions shape their approach to news - Jacob L Nelson, Seth C Lewis, 2021
The all-consuming nature of coronavirus news coverage has made the COVID-19 pandemic a unique opportunity to explore the relationship between audience trust in ...

모든 정치적 설득력을 지니고 있는 미국인들이 동일한 채널을 틀어넣고 비슷한 시간 동안 뉴스에 관여하는 경향이 있었음에도 뉴스 미디어가 근본적으로 신뢰할 수 어렵다는 데 동의한다는 사실을 우리는 발견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케이블 뉴스, 주요 네트워크 및 지역 제휴 방송국을 포함해 텔레비전에서 뉴스를 봤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에 응한 한 사람은 그녀의 뉴스 소비 루틴에 CBS와 Fox News가 포함되어 있다고 말했습니다.(다른 인터뷰 대상자들과 마찬가지로 우리는 우리 연구에 참여하는 조건으로 신분을 확인하지 않기로 우리는 동의했습니다) 그녀는 “습관이에요"라면서 "이러한 뉴스 채널을 전 수년간 시청했습니다"고 답변했습니다.

2020년 봄, 그들과 인터뷰를 했을 때 많은 응답자들은 평소보다 뉴스에 더 집착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그건 팬데믹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정리해고나 원격근무로의 전환으로 인해 집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됐고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요구와 바이러스에 대한 업데이트에 대한 개인적인 시간 투자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한 사람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유행하기 전에도 일상적으로 일어나서 뉴스를 확인했었지만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하루 종일 지속하지는 않았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뉴스에 대한 관여도가 이처럼 높았음에도, 인터뷰 대상자들은 뉴스에 대해 깊은 회의론을 표명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모든 저널리스트들이 편향돼 있으며, 뉴스가 그들 자신의 정치적 의제에 가장 잘 부합하는 방식으로 (의도적이든 비의도적이든) 보도됐기 때문에 특정 뉴스 출처를 완전히 신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한 인터뷰 대상자는 “제 생각엔 모두가 생각이 기울어져 있습니다"라고 답변했습니다.

"제 생각엔 모든 기자들은 생각이 기울어져 있습니다"

뉴스 미디어가 편향적이라는 참가자들의 느낌 혹은 감각(sense)은 자신의 정치적 신념과 같은 정향으로 편향되었다고 생각하는 것을 포함해 모든 뉴스 매체에 대한 타격이기도 했습니다. “NPR은 반 트럼프라고 들었습니다. 나도 트럼프를 반대하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그런 비열한 방식으로 내게 뉴스가 꼭 전달돼야 하는지 모르겠네요”라고 한 인터뷰 대상자는 말했습니다. “누가 그렇게 전달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게 문제인 것 같아요.”

뉴스 소비자가 특정 뉴스 매체를 전적으로 신뢰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 그들은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한 진실을 어떻게 판단할까요? 우리는 그것이 궁금했습니다. 우리가 들은 대답은 일관 됐습니다. 인터뷰 대상자들은 자신이 뉴스를 심사할 역량이 있다는 증거로 자신의 사려 깊음(thoughtfulness), 비판적 사고 능력 및 독립적인 마인드를 지적했습니다. 이는 연령, 정치적 성향, 교육 수준에 관계없이 사실이었습니다.

한 인터뷰 대상자는 “전 항상 회의적입니다.”라며  “기자들이 올바른 사실을 요청한다면 나는 좋습니다. 기자들이 올바른 팩트를 요청하지 않는다면 왜 그들이 올바른 사실을 요청하지 않는지 그게 궁금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응답자들은 자신들이 뉴스에서 확인한 이념적으로 기울어진 '절반만의 진실'을 자신들이 종합해 짜맞출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또한 뉴스 보도를 부득불 스스로 입증/확인해야 한다고 느끼고 있었습니다. 한 인터뷰 대상자는 “기사를 복음처럼 받아들여서는 안됩니다"라며 "여전히 조사를 좀더 해야하고 그들이 말하는 것이 맞는지 판단해야 합니다"고 했습니다. 또다른 한 사람은 뉴스를 시청하면서 iPad에서 팩트 여부를 Google로 검색한다고 말했습니다.

즉, 응답자들은 저널리스트들은 자신을 위해일을 (제대로) 해야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자신의 능력에 대한 믿음이 있음).

많은 사람들은 하나의 출처에서 제시된 정보가 다른 곳(뉴스 미디어)에서 반복되는 것을 본다면 더 믿고 싶어진다고 덧붙였습니다. 하나의 출처에서 보도하고 다른 출처에서 이의를 제기하는 정보를 본다면 차이를 나누고 진실이 그 중간에 있다고 가정하게 된다고 했습니다.

팩트 여부 결정 시 "본능에 의지하고 싶어진다"

어떤 것이 팩트인지 어떻게 알 수 있는가를 물었을 때 한 사람은 “본능(instinct)에 의지하고 싶어져요.”라고 대답했습니다. 또 다른 사람은 “내가 신뢰하는 뉴스 출처에서 나온 건가요? 읽어 보니 센스가 꽤 좋은 것 같다는 그런 직감을 얻게 됩니다”고 했습니다.

그들은 또한 발행된 뉴스 기사나 뉴스 방송에 실린 해당 정보의 출처를 찾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예를 들어 그 스토리에 코로나 바이러스 검사율이나 양성 사례가 언급된 경우 CDC 웹사이트로 직접 가서 통계가 정확한지 확인을 한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대상자들의 팩트체킹 임무가 원본 뉴스 출처를 통해 확증됐을 때에도, 언론에 대한 불신은 해소되지 않았습니다. 연구 결과에 관계없이 뉴스에 대한 사람들의 가정은 경직된 경향이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종합하면, 우리의 연구결과는 뉴스 소비가 이뤄지는 메커니즘과 관련해, 기존의 통념에 반하는 설명을 제공합니다. 많은 이들은 사람들이 자신의 정치적 관점을 확증해줄(지지해줄) 뉴스를 찾는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실제로 사람들은 뉴스를 본질적으로 신뢰할 수 없다고 보고 저널리스트와 같은 작업을 수행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인터뷰 대상자들은 안목있는 방식으로 뉴스와 상호작용하는 뉴스 소비자라고 자신을 일관되게 설명했습니다. 뉴스 미디어가 진실이라고 말한 것을 무심코 받아들이는 “(순한) 양”이 아니라는 주장과 마찬가지로 “남의 이야기 따위를 에누리해서 조심스럽게 받아들이다”("I take it all with a grain of salt”)라는 문구가 계속해서 등장했습니다. 우리가 이야기 한 많은 사람들에게 이 뉴스는 지적 포일(foil) 역할을 합니다. 일종의 그들이 밀고 넘어 뜨릴 수 있는 무언가 말이죠.

어떤 의미에서 '뉴스에 대한 불신'은 명예로운 배지(휘장)로 제시되고 있는 듯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