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저널리즘 연구소의 라스무스 크라이스 닐슨은 정말 익숙한 이름이죠. 이 분이 보고서를 낼 때마다 저는 어김없이 번역하거나 소개했던 기억입니다. 얼마전 아래 보고서도 그의 손을 거쳤습니다.

[로이터보고서 일부 번역] 뉴스 신뢰가 부족한 수용자들은 디지털 플랫폼에서 정보를 어떻게 탐색하는가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의 ‘뉴스 신뢰 프로젝트’ 2022년 첫 번째 보고서가 공개됐습니다. 이번 연구는 뉴스를 ‘일반적으로 신뢰하지 않는 수용자’ 집단을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아시다시피 이 그룹에 대한 저널리즘 종사자의 이해가 그리 높은 편은 아니죠. ‘그냥 관심 없는 층’이라고 이해하고 있을 뿐 그들이 뉴스 소비에서 어떤 태도나 경향성을 보이는지 잘 알지 못합니다. 이번 연구는 4개국

어찌나 부지런하신지 이 와중에 사라 앤 간터 교수와 새 책을 냈네요. 국내 독자들도 관심 가질 만한 주제입니다. 제목은 '플랫폼 권력'. 그것이 구성된 역사를 들여다 보며 권력의 행사 메커니즘을 밝혀내기 위해 노력한 책입니다.(물론 저도 못 읽어봤습니다.) 요즘 들어선 국회의원들이 더 좋아할지도 모르겠습니다.(개인적으로 슨 교수를 화상으로 연결해 이 주제에 대한 특강을 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기도 합니다.)

닐슨 교수가 언급하고 있듯 이 책은 제도주의적 렌즈를 통해 플랫폼 권력을 접근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관점을 바탕으로 "경로 의존성과 추진력을 발전시키고 지속적인 상호작용을 형성하는 근본 논리의 흔적을 지탱하는 '사회-기술 시스템'을 통해 플랫폼 권력이 관계적 방식으로 행사되는 방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합니다. 너무 어렵게 느끼지 않아도 됩니다. 이러한 프레임워크가 플랫폼 권력을 이면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정도로만 봐도 되지 않을까 싶네요.

아래는 그가 2020년에 거의 동일한 주제로 강연했던 영상입니다. 책의 대략을 이해하시는데 도움이 될 듯합니다.

목차

272페이지 남짓의 이 책은 다음과 같이 구성이 됐습니다. 하나하나가 굵직굵직합니다.

  • 1장 : 플랫폼의 부상
  • 2장 : 콘텐츠 가치에 대한 시대적 논쟁: Google과 언론사 관계의 역사적 발전
  • 3장 :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 플랫폼을 다루는 언론사들
  • 4장 : "함께 묶여버린 우리의 미래" : 언론사를 다루는 플랫폼
  • 5장 : 플랫폼 권력

책 내용 중 일부 인용

'생산수단'이 아니라 '연결수단'을 통제한다는 시각은 무척 흥미롭습니다.

"플랫폼은 생산수단이 아니라 연결 수단을 통제하며 파트너가 없으면 무력해진다. 그들의 힘을 이해하기 위해 우리는 파트너가 가지고 있는 유보적 태도(reservations)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플랫폼을 계속 끌어안고 그들과 협력하는 이유 둘 다를 이해해야 한다."
"단기적으로는 행위자가 선택을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이러한 선택이 구조가 된다. 플랫폼과 파트너 모두 대행사가 있지만 가장 큰 플랫폼(몇몇 큰 플랫폼 경쟁자와 마주하고 있지만)과 훨씬 더 작은 여러 퍼블리셔 사이에는 엄청난 비대칭이 있다."

소개글

개인적으로 닐슨 교수의 장점이라면 전세계 저널리즘 그리고 미디어 사례를 들여다본 경험을 지속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현재 진행되는 뉴스 신뢰 프로젝트도 그렇고 말이죠. 심지어 이 프로젝트는 페이스북의 후원을 받고 있기도 하죠. 이 과정에서 페이스북 권력이 작동하는 메커니즘을 직접 경험하지 않았을까요?

아래는 대략의 소개글을 번역한 것입니다. 전 가장 마지막장이 궁금하긴 합니다. 최근 탈포털 전략과 관련해 우리가 참고해야 할 만한 내용이 있을지 찾아보고 싶어서이기도 합니다.

"Nielsen과 Ganter는 미국, 프랑스, ​​독일, 영국에서 언론사와 플랫폼 간의 관계가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를 추적합니다. 뉴스를 찾고 액세스하기 위해 사람들이 플랫폼에 점점 더 의존하게 되면서 행사하게 되는 플랫폼의 새롭고 독특한 관계형 또는 생성적 형태의 권력을 확인합니다.
우리가 의존하는 대부분의 뉴스 콘텐츠는 여전히 뉴스 기관에 종사하는 저널리스틀에 의해 생산되지만 Nielsen과 Ganter는 우리가 뉴스를 발견하고 배포하는 방식, 표시할 것과 표시하지 않을 것을 결정하는 방식, 그리고 이러한 정보 흐름에서 누가 이익을 얻는지 등에 대한 급격한 변화를 기록합니다.
언론사들이 이러한 변화에 대응해온 다양한 방식과 여러 플랫폼 기업이 사회에서 점점 더 중요해지고 논란이 되고 있는 역할을 어떻게 처리했는지를 살펴봄으로써, '플랫폼 권력'은 우리 모두가 이해해야 하는 현대 세계의 근본적인 특징과 그 의미를 끌어냅니다.
뉴스 미디어 같은 예전엔 강력하고 상대적으로 독립적이었던 조직들은 점점 더 일반 개인 사용자와 유사한 위치에 놓이게 되었으며 동시에 소수 중심적인 막강한 플랫폼들에 의해 권한을 부여받고 이에 의존하게 되었습니다."

추천사 중 일부

"정부 그리고 사회가 디지털 플랫폼을 분리해 내야 하는가에 대한 여러분들의 견해가 무엇이든 간에 플랫폼 권력이 실재한다는 데엔 동의할 것입니다. Nielsen과 Ganter의 책은 플랫폼 권력이 뉴스 발행을 어떻게 재구성하는지에 대한 가장 명확한 설명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역사적으로 "오늘날 플랫폼과 언론사 모두가 묶여 있는 매우 비대칭적인 관계에 대한 상세하고 개념적으로 정확하며 제도적으로 예리하게 설명합니다. 정치에서 정보의 역할에 여전히 관심이 있는 사람들을 위한 필수 읽을거리입니다." - 닉 캔드리(London School of Economics and Political Science)

'플랫폼 권력'은 비단 영국이나 유럽만의 고민거리는 아닐 겁니다. 플랫폼과 관계 맺으며 아니 의존하면서 형성된 언론사와 플랫폼의 비대칭적 관계, 그것의 역사와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싶은 전세계 모든 이들의 관심사일 겁니다. 닐슨 교수가 공저자로 들어있기에 실망하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고요. 이 정도로 소개를 마쳐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