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스타트업의 스타 중 한 곳인 더스킴이 매각 절차를 개시했다는 소식을 엑시오스가 5월18일 전했습니다. 더스킴은 국내 미디어 스타트업인 뉴닉이 참고한 모델로도 유명하죠. 그런 더스킴이 올해 매각 절차를 진행하기 위해 주관사를 선정하고 본격적인 엑시트 절차를 밟기로 했다고 합니다.

왜 비미디어 기업에 팔려할까

더스킴은 일단 비미디어 기업에게 팔겠다고 선언한 상태입니다.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을 듯합니다. 매각가 즉 높은 벨류에이션을 받아내기 위한 전략이라고 볼 수 있을 겁니다. 더스킴은 올해 기준으로 약 750만명의 뉴스레터 독자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상당한 규모입니다. 미디어 기업 기준에서 봤을 때 밀레니얼 세대 750만명의 독자 데이터는 높은 가치를 부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가치가 낮다는 의미가 아니라 협상 단계에서 높이 평가받지 못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기본적으로 콘텐츠 비즈니스를 기반으로 하는 미디어 기업의 경우 750만명의 독자DB는 광고나 구독 중심으로 가치를 매길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e커머스 기업이라면, 혹은 다른 마케팅 기업이라면 이 독자DB의 가치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허브스팟이 허슬을 인수한 사례처럼, 밀레니얼 750만명의 프로필은 다른 영역에서 훨씬 귀하게 값이 매겨질 수가 있는 것이죠.

더 높은 매각가에 판매를 하기 위해서 더스킴은 미디어기업을 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이 유리할 겁니다. 저는 자연스러운 선택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왜 IPO는 고려대상이 되지 않았을까

더스킴의 마지막 투자 라운드는 2018년의 시리즈C였습니다. 구글 벤처스 등도 참여했더랬죠. 당시 프리머니 밸류에이션 즉, 투자전 기업가치는 9800만 달러였습니다. 투자 후 가치는 1억 달러. 우리 돈으로 1200억원 내외입니다. 그때부터 3년이 흘렀습니다. 매출액은 2020년의 경우 2019년의 두배로 뛰었다고 합니다. 대략 기업가치도 2~3배는 올랐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3억 달러 내외의 기업가치로 평가받을 만한 시점이 된 것이죠.

일반적으로 IPO는 미국에서 10억 달러 정도 규모에서 시도되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조건을 맞추기 위해 버즈피드 등은 인수합병을 통한 몸집 불리기와 SPAC의 상장을 동시에 추진합니다. SPAC으로 인수합병을 시도한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겁니다. 즉 플랫폼이 아닌 이상 미디어 스타트업이 기본 몸값을 만들지 않으면 섣불리 IPO에 나설 수가 없다는 얘기입니다.

포인터의 릭 에드몬드는 미디어 스타트업이 IPO를 하기 어려운 이유로 여러 가지를 소개한 적이 있는데요. 일단은 기업가치의 규모, 상장 뒤 성장성에 대한 높은 전망, 회계 관리의 엄격함, 상장 자체의 높은 비용 등을 들었습니다. 어느 하나를 보더라도 더스킴에 만만치 않은 조건입니다.

더스킴은 이미 수 년 전부터(2017년부터) 매각 대상을 물색해왔습니다. 그들의 엑시트 전략으로서 매각은 일찌감치 점찍은 핵심 전략이기도 했습니다. 시리즈C에 참여한 투자자들도 IPO보다는 매각을 주문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걸 염두에 두고 참여했을 수도 있고요. 그래서 이번 매각 추진 보도가 의외라는 인상을 주지는 않는 듯합니다.

결론적으로 IPO 자체의 높은 허들, 최근 엄격해지고 있는 SPAC 정책, 투자자들의 요구 등이 맞물려 현재의 매각 전략을 택하게 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눈여겨 볼 두 가지 매각 사례 : 모닝블루와 데일리캔디

이 시점에 다시 돌아볼 필요가 있는 미디어 스타트업의 매각 사례들이 있습니다. 첫째는 모닝블루입니다.

(내일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