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A Today에 다시 한번 불미스런 일이 발생했습니다. Breaking News(속보 또는 발생 기사) 담당 기자였던 Gabriela Miranda의 기사 안에 조작된 정보원이 인용되는 등 보도 진실성이 의심받는 사례가 확인된 것입니다. 이에 따라 그가 작성한 기사 23건이 삭제됐습니다. 그리고 해당 기자는 사임했습니다. 현재 Gabriela Miranda 기자는 링크드인 등 자신의 프로필이 등록된 거의 모든 사이트에서 자신의 정보를 폐쇄한 상태입니다.

아래는 USA Today가 해당 기자가 작성한 기사를 감사한 결과에 대해 발표한 내용을 번역한 것입니다.


USA TODAY는 외부 정정 요청을 받은 뒤 Gabriela Miranda의 보도 결과물을 감사했습니다. 감사 결과 기사에 인용됐던 일부 개인들은 기사가 주장했던 조직과 관련이 없으며 조작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용된 다른 개인들의 일부도 독립적으로 확인할 수가 없었습니다. 또한 일부 스토리에는 다른 사람의 공로(이름으로 표기했어야 하는)를 인정했어야 하는(credited) 인용문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USA TODAY는 웹사이트 및 기타 플랫폼에서 편집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기사 23개를 삭제했습니다. 기사의 헤드라인은 아래에 나열되어 있습니다. Miranda 기자는 USA TODAY와 USA TODAY 네트워크의 기자직에서 물러났습니다.

우리는 모든 콘텐츠에서 정확성과 사실성에 충실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이러한 상황이 발생한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우리는 다음과 같이 보도 및 편집의 성실 조건과 프로세스를 지속적으로 연마하고 강화할 것입니다.

  • 불만을 제기하거나 수정을 요청하려는 사람들을 위해 프로세스를 개선한다.
  • 스토리에 인용된 개인에 대한 명확하고 충분한 식별 정보가 있는지 확인한다.
  • 기자가 출처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 항상 적절한 조치를 취하게 한다.
  • 해당 기관이 스토리에서 언급된 경우 응답 또는 진술을 제공하기 위해 해당 기관에 연락해야 한다.
  •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 블라인드 연결로 찾아낸 정보원에게도 이메일 등을 통해 추가 조사를 적용한다.
  • 다른 언론사의 보도물을 인정해 인용하는 기준을 강화한다

삭제된 기사의 처리 방식

제가 이 사건을 소개하는 이유는 '미국 기자 사회에도 이런 일이 있어요'라는 걸 공유드리기 위함이 아닙니다. 조작된 것으로 판명한 기사를 미국 언론사들이 어떻게 처리하는가를 다시 한번 공부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미 보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조작된 기사, 문제의 기사가 확인되면 한국 언론사들의 경우 인터넷에서 그 흔적을 없애 버립니다. 해당 url로 들어가면 '페이지가 존재하지 않습니다'라는 메시지가 뜨는 경우가 많습니다. 종이신문에선 삭제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정정보도로 이를 대신하지만, 유독 인터넷 에디션에서만큼은 '기록의 삭제'를 너무나 당연하게 여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래는 USA Today가 조작된 기사를 어떻게 처리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캡처 이미지입니다. 즉 제목은 그대로 남겨두되, 내용을 삭제하고 에디터 노트를 남겨둡니다. 유력 언론사들의 기사 삭제는 통상적으로 이렇게 처리가 됩니다. '삭제'라는 개념은 '페이지의 삭제'가 아니라 '내용의 삭제' 또는 업데이트입니다.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원칙은 글에 적어두었으니 꼭 한번 참고해 보시기 바랍니다.

베테랑 기자 ‘윤리 위반’ 뉴욕타임스 처리 방식에서 한국 언론이 배울 교훈
온라인 기사 삭제는 저널리즘 위해 택해야 할 최후의 선택지
USA Today가 삭제된 기사에 남겨둔 기록의 정보들

다시 한번 이 원칙을 언급하는 이유는 인터넷 에디션에서 우리가 무심코 삭제하는 관행을 독자를 위해, 투명성이라는 윤리칙을 위해 조금씩이라도 개선해 나가야 한다는 바람 때문입니다. 방법을 몰라서 극단적 관행을 지속하고 있다면 이 글이 그 지침을 만들어가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