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w of 몽양부활/세상을 보는 창 2008/02/22 13:20 몽양부활


웹 3.0 시대의 웹 생태계는 어떤 모습일까?

다들 한 번쯤은 이런 상상에 빠져봤을 것입니다. 적어도 웹2.0에 대해 관심을 지닌 블로거들이라면 말이죠. 어떤 새로운 개념이 도출돼 ‘웹생태계’를 다시 한 번 뒤흔들어 놓을까 정말 궁금합니다.

이곳저곳에서도 웹3.0을 개념화하기 위한 시도들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듯 보입니다. ZDnet의 칼럼을 보니 로버트 오브라이언이라는 분은 다음과 같이 웹3.0의 윤곽을 그리고 있더군요.

오브라이언은 “웹 1.0은 집중화된 그들, 웹 2.0은 분산된 우리, 그리고 웹 3.0은 분산화된 나”라고 쓰고 있다. 그는 “(웹 3.0은) 세계에 참가하고 싶지 않을 때의 나에 관한 것이며 자신의 환경에 누구를 집어넣을까 보다 제어하고 싶을 때의 나에 대한 것이다. 나의 주의가 누군가에게 퍼지고, 자신이 주의를 기울이는 것은 무엇인가, 그리고 자신을 누구에게 주의를 보이게 할까라는 것에까지 미친다. 그것은 나에게 있어서 보다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이다”라고 말했다.

이 칼럼엔 2월 4일 가디언의 제미나 키스가 쓴 글도 함께 언급돼 있었습니다. 제미나 키스는 “웹2.0이 상호작용(Interaction)이라고 한다면 웹3.0은 개인화와 추천(자동 추천과 개인화 추천)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미 여러 웹사이트를 통해 선보이고 있는 서비스기인 하지만 좀더 clever한 방향으로 정교하게 진화할 것이라는 게 글의 요지였습니다.

이 두 개의 칼럼에서 우리는 공통점 한 가지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개인화입니다. 오브라이언의 개념부터 살펴볼까요? 그는 ‘그들(1.0)→우리(2.0)→나(3.0)’로 주체의 변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분산’이라는 전제 하에서 말이죠. 제미나 키스는 드러내놓고 개인화를 추천과 함께 웹3.0의 핵심키워드로 다루고 있지요.

그렇다면 웹3.0은 보다 개인화된 모델로 발전해갈 것이라는데 이의를 달기가 어려워집니다. 저 또한 동의합니다. 하지만 무엇을 위한 개인화이고 무엇을 향한 개인화인지가 명확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왜 개인화가 필요한지에 대해 논리적 공백이 아직도 커 보입니다.

그간 수많은 개인화 서비스가 소개됐지만 채 1년도 버티지 못하고 사멸한 것은 개인화 그 자체가 목적이 됐기 때문이라고 감히 분석해봅니다. 개인화는 도구이자 과정이지 그 자체가 목적은 아니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무엇을 위한 그리고 무엇을 향한 개인화일까? 저는 감히 이렇게 얘기 드리겠습니다. “‘집단지성의 신뢰‘에 복무하는 개인화여야 한다”고 말이죠. 이렇게 주장하는 이유를 차근차근 설명해보겠습니다.

'웹2.0->웹3.0' 대중의 지혜가 신뢰를 확보하는 과정

웹1.0→웹2.0→웹3.0으로 진화해가는 과정은 ‘대중의 지혜’가 신뢰를 획득해가는 과정이라고 봅니다. 즉 한 단계,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때마다 대중의 지혜에 대한 신뢰도는 더 높아지게 된다는 얘기죠.

그러기 위해서는 서로위키가 거론하고 있는 ‘대중의 지혜’가 원활하게 작동하기 위한 조건이 철저하게 지켜지고 구현돼야 합니다. 바로 다양성과 독립성입니다. 다양성과 독립성이 확보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주체적인, ‘합리적 개인’이 다양한 스펙트럼에 존재해야 합니다. 평범한 다수가 탁월한 소수보다 현명하기 위해서 지켜져야 할 필수 조건입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소셜 미디어의 대세를 이루고 있는 ‘추천’이 신뢰를 획득하기 위해선, 같은 콘텐트를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보는 합리적 다수가 합리적 선택에 따라 추천을 활용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쏠림 현상이 발생하거나 혹은 따라하기 추천 행태가 반복되면서 추천 결과에 대한 신뢰가 추락하게 됩니다.

웹3.0 시대는 이러한 결함들, 이미 2.0시대에서 나타났던 개인화 프로세스의 장애물이 제거된 상태가 아닐까 합니다. '일방향 신뢰'(엘리트에 대한 신뢰)→쌍방향 신뢰(대중의 지혜에 대한 신뢰)의 시대로 나아가기 위해선 개인들의 개인화, 개인의 개별 주체화가 더 깊이 진행돼야 합니다.

앞으로 개인화 서비스는 각 개인이 더 개인화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하고, 이 방향이 궁극적으로 웹생태계의 신뢰를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개인화 그 자체는 반쪽 서비스일 뿐입니다.

엘리트의 지혜가 신뢰를 얻던 사회에서 대중의 지혜가 신뢰를 얻는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선 당분간 대중의 지혜에 대한 공격과 불신을 감내해야 합니다. 이를 성공적으로 극복해낸 서비스와 알고리즘이 도출된다면 아마 다시 한 번 바람을 타고 전 세계를 뒤흔들게 되지 않을까 예측해봅니다.

하찮은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태그 : 신뢰, 웹3.0, 진화


엮인글

from ironage의 유비쿼터스 트랜드 (uTrend.org) 2008/02/23 00:56
제목: 웹 3.0의 모습은 어떤 것인가웹 2.0의 개념도 아직 완전히 정립되지 않은 단계에서, 정보통신 업계와 컴퓨터과학 학계에서는 벌써 “웹 3.0”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고 있다. 웹 3.0은 좀 더 인간에 가깝고 영리한 검색 엔진의 등장과 긴밀히 연계될 것이라는 예상이 전문가들로부터 나오고 있다. 뉴욕 타임즈의 존 마르코프(John Markoff)가 웹 3.0은 컴퓨터가 온라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나의 결론을 끌어내는데 필요한 효율적 시스템을 제공하는 기술이라고 정의한 이래 이 정의..


  1. 까모 2008/02/22 15:56
    인용하신 기사를 읽었을 때는 큰 감흥이 없었는데, 몽양부활님의 글을 읽으니 이해가 쉽군요. 좋은 글 읽고 갑니다. :-)
  • 몽양부활 2008/02/22 17:47
    부족한 글 자주 봐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까모님의 글도 구독하면서 열독 중입니다.
  1. 잠브 2008/02/23 11:17
    엘리트 에서 대중이라

    웹2.0과 웹3.0의 지점을 재미있게 집어 주신 것 같아요.

    전, 영어학원 기획일을 맡고 있습니다.

    영어학원 웹페이지를 웹2.0에 어떻게 접목시킬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는 중인데요.

    대중화.. 곧 웹3.0 이 그 개념이 될 것 같네요. 감사합니다. 또 아이디어 있으면 방문 부탁드려용 ^^
  • 몽양부활 2008/02/25 11:48
    네. 좋은 하루 보내세요.smoka 2008/08/04 18:11
    '합리적 개인'은 이미 이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인류가 아닌지요...